[펌]Semantic Web 2.0: 웹 사이언스의 기술적 기반

ITWeb/스크랩 2008. 2. 21. 09:49
ref. http://www.ibm.com/developerworks/kr/library/dwclm/20070327/?ca=drs-kr

일반적으로 과학과 공학은 목적과 대상에 차이가 있다. 과학의 목적이 현상(phenomena)에 대한 설명과 새로운 현상을 예측하는 이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공학은 과학적 발견과 이론을 이용하여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공물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월드와이드웹은 지금까지 공학적 연구개발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팀 버너스 리를 포함한 몇몇 연구자들이 웹을 과학의 대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웹 사이언스(web science)'의 탄생은 '인지과학'과 같은 융합학문과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인지과학이란 학문은 인간의 인지적 현상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전산학, 심리학, 언어학, 철학, 신경과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적 방법론을 통합적으로 수용하면서 탄생했다. 웹 사이언스는 웹 자체와 웹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연구하기 위하여 여러 분야의 학문이 학제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웹과 관련한 현상이 워낙 광범하고 공학적 연구와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서 웹 사이언스는 인지과학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의 학문적 융합이 요구될 것이다.

예컨대 언어학, 논리학, 인지심리학, 인공지능과 같은 학문은 시맨틱 웹의 중요한 연구주제인 웹에서의 지식 표현과 의미 전달에 대해 이론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사회적 정보 공간(social information space)인 웹의 구조적 복잡성이 늘어날수록 웹 토폴로지(web topology)를 설명하기 위한 수학과 물리학적 모델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웹을 통한 지식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은 웹 인식론과 언론정보학의 연구 대상이 될 것이다. 웹에서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사회학자가 필요하며, 미래의 역사학자는 구글의 방대한 자료를 통해 연구하게 될 것이다. 웹 정치학은 웹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치적 현상을 연구하고, 법학자는 웹에서의 지적재산권, 사생활, 보안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려 할 것이다.

웹은 모든 것이 분산되어(decentralized) 있으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connected) 것을 목표로 한다. 정보자원이 분산될 뿐만 아니라 권위(authority)도 분산되기를 원한다. 전문가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고 집단지성과 피어(peer)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권위가 분산됨으로 인해 웹에서 신뢰할만한 정보와 그렇지 못한 정보를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다. 인간관계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은 신뢰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마찬가지로 신뢰의 웹(web of trust)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정보자원 간의 논리적 연결성이 표현되어야 하며, 그 결과로 제시되는 정보에 대한 추론 과정이 논리적으로 증명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정보표현의 합리성과 논리성이 바로 시맨틱 웹 기술이 목표로 삼고 있는 바다.

시맨틱 웹의 자동화된 지식표현 기술 외에도 웹에서의 윤리 문제를 다루는 윤리철학과 법학은 신뢰의 웹을 구현하기 위한 웹 사이언스의 중요한 학문적 요소가 된다.

인공지능의 연구 분야 중 의무논리(deontic logic)란 분야가 있다. 금지, 허용, 의무와 같은 인간행위의 윤리적이고 법적인 부분을 전산언어로 표현하여 에이전트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다. 최근 의무논리는 전자상거래나 로봇 에이전트의 행위를 모델링하는 데 응용되고 있고,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서 정보 보안 및 사생활과 관련한 신뢰의 웹을 구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웹은 정보 간 연결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사회적 연결을 이루게 하는 기술이다. 정보자원 간의 의미적 연결성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위한 의미적 정보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Semantic Web 2.0 기술이다. 정보 검색 및 추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웹에서 연결 구조를 분석하여 보여주는 그래프 이론은 웹 사이언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보와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수학의 그래프 이론으로 분석함으로써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인적 관계지도(social path)를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일종의 사이버 지도를 그릴 수 있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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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집중적 정부도 권력도 없는 웹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웹에 연결된 각 사람의 행위는 반드시 합리적이라 할 수 없지만 시스템으로서 웹이 만들어 내는 행위는 매우 합리적(rational)이고 사회과학적으로 흥미로운 분석 대상이다. ‘뷰티풀 마인드’란 유명한 영화의 주인공인 존 내시(John Nash)가 큰 업적을 이룬 게임이론(game theory)은 웹이란 거대 시스템의 행위를 분석하는 데 좋은 연구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엄청나게 큰 코끼리의 작은 부분만을 만지고 코끼리의 전체 모양을 상상하는 장님과 같다. 진짜 코끼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장님들이 각자의 한계를 인정하고 함께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것이다. 시맨틱 웹이건 AI건, 어떤 기술도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함께 협력할 때 기술과 학문의 진보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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